오타와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미국에 두개, 캐나다에 하나가 있습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입니다.
아마 오타와를 방문하시는 한국분들 대부분은 토론토에서 킹스턴 / 오타와 / 몬트리올 투어 패키지로 관광버스 타고 2박 3일정도 다녀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합니다. 수도인 만큼 여행오면 캐나다의 청와대인 Parliament Hill이라던지 여러 박물관이라던지 리도 카날 등등 가볼 곳은 꽤 있습니다만 이것만으로 오타와를 그냥 방문하기는 좀 밋밋하죠.
그래서 패키지 투어로 그냥 휙 둘러보고 마는 것이죠. 뭐 그건 상관 없습니다. 3년째 살고 있는 제가 봐도 그닥 끌리는 관광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투어 패키지로 오타와를 방문하면 십중팔구 정해진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토론토까지 와서, 거기에 또 5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하는 오타와에서까지 한국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기회가 되면 한번 이곳을 들러보세요. Shawarma Palace, 레바논 음식인 shawarma (슈왈마, 샤왈마... 사실은 '슈' 와 '샤' 중간 발음이지만) 를 취급하는 곳이죠.
오타와에는 이상할 정도로 슈왈마 가게가 많습니다.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 푸드점들이 오타와에서는 맥을 못출 정도로요. 그 수많은 슈왈마 음식점중 감히 최고라고 말할수 있는 곳입니다. 거의 패스트푸드로 취급되는 슈왈마를 여기서 먹기 위해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거리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패키지 투어에서 다들 한국 음식점에서 점심 먹을때 빠져나와서 다른 곳에서 먹기에는 보통 시간이 부족하겠죠.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부에 들어가면 대충 이렇습니다.
그다지 깔끔한 인테리어는 아닙니다만 음식점은 음식만 맛있으면 다른건 용서가 됩니다!
메뉴판에 10개정도 메뉴가 있습니다만 먹을건 딱 두가지입니다. 다른건 채식주의 메뉴 아니면 굽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라 당장 먹을 것은 슈왈마 치킨 아니면 슈왈마 비프 정도죠. 두가지를 섞은 mixed도 됩니다만 1불 추가죠. 내용물과 같이 밀가루 빵으로 둘둘 말은 샌드위치가 있고 접시에 담아주는 플레이트가 있습니다.
슈왈마라는것은 사진에서 보이는 꼬치에 끼워져 둘둘 돌아가고 있는 저 고기덩어리를 슥슥 쓸어낸것들과
이곳에 있는 각종 야채와 소스를 접시에 담은것입니다. 옆 칸에는 밥과 감자도 있죠.
그리고 이것이 결과물.
접시 반대편. 까만게 소고기고 누런게 닭고기죠. 소고기에 하얗게 뿌려진건 참깨 소스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좀 양이 작아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상당히 큰 접시입니다. 저같은 대식가가 아닌 이상 이 한접시 다 못먹어요.
슈왈마는 누가 먹어도 '이상하다, 못먹겠다' 같은 반응은 안나올거에요. 각 나라 음식들 중 향이 너무 강하다던지 해서 못먹겠다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인도 음식이라던지 월남풀이라던지 말이죠. (저는 둘다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이건 그저 누구나 먹는 고기, 야채, 밥, 감자에 무난한 소스들과 중동의 신비인 허머스가 한 접시에 담겨져 있는것이라 향이 강하다던지 그런거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맛있게 만드는것이 힘들기도 한건데 이곳 Shawarma Palace는 그것을 해내는 몇 안되는 슈왈마 음식점 중 하나입니다.
주소는 464 Rideau st., Ottawa이고 한국 음식점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한접시에 세금까지 해서 $13불 좀 넘게 나올겁니다만, it's worth it! 오타와에 와서 레바논 음식을 먹어봤다는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뭐 어디 음식이냐를 떠나서 맛있습니다.
'Archive > FOOO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남국수, Pho (4) | 2009.05.08 |
---|---|
살사와 월남풀을 이용한 건강식 (2) | 2009.04.30 |
캐나다의 성공신화: 요겐 후르즈 (Yogen Fruz) (0) | 2009.03.19 |
양념통닭처럼 빠른 그리스 음식 (0) | 2009.01.20 |
Chicken Souvlaki (0) | 2008.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