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요일까지 밀린 학교 숙제들을 몰아쳐서 했습니다. 화요일날에는 아 끝났다 하고 컴퓨터에 앉아서 빈둥빈둥 거렸고 수요일날 ESL 회화 모임 (한시간에 15불씩 받고 선생으로 일하고 있죠... 문제는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한번에 한시간) 하고 집에 오니까 피곤해서 낮잠을 잔다는게 4시간정도 퍼질러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가 아프더군요. (써놓고 보니까 제가 봐도 너무 한심한 일상이군요...) 뭐 그래도 이틀밤 새고 어쩌고 하고 나서 이정도면 싸게 먹힌것이긴 합니다만...
할일은 꽤 있었지만 머리도 아프겠다 어짜피 공부 안될것 같아서 저녁바람이나 쐴겸 저녁은 밖에서 먹기로 결정. 언제나 먹는 Jimmy the Greek으로 걸어갔습니다. 뭐 일주일에 4 - 5번은 가니까 거의 매일 간다고 봐야죠.
이 Jimmy the Greek은 쇼핑몰에 있는 food court에만 있는 싸구려 그리스 음식점입니다. 가격수준은 맥도날드와 매우 비슷하죠. 하지만 맥도날드따위와는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싸구려라고는 했지만 나오는 음식들은 가격대 영양비로 따지면 이곳을 따라올 곳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사진이 좀 뭐같이 찍혀서 실제 크기를 가늠하게 어렵습니다만, 보이는것보다 꽤 큽니다. 제가 오타와에 와서부터 지금까지 2년 반동안 먹고 있는 치킨 소블라키입니다. 한번도 바꾼적이 없어서 이제는 일하는 애들 일부는 제가 말 안해도 알아서 담아줍니다. 가격은 캐나다 $당 1000원이라고 가정했을때 약 8000원정도. 하지만 한국에서 시판되는 닭꼬치와는 달리 100% 닭가슴살이고 양으로 치자면 한국의 닭꼬치 4개를 곂쳐놓은정도 됩니다. 거기에 야채와 밥, 감자가 어우려져 있습니다. 위에 얹여진 하얀건 그리스 Tziki 소스이고 빨간건 제가 뿌린 핫소스입니다. 야채와 양파는 많이, 감자와 밥은 좀 적게, 라고 해서 먹습니다. Extra salad, and less rice and potatoes, please. 운동하고 난 뒤에는 3000원 더주고 닭고기 한줄 더 얹어서 먹습니다. 2년 반동안 거의 매일 먹었지만 질리지 않습니다. 몸에서 필요한 음식이라서 그렇겠죠. 여러모로 건강식입니다. ...뭐 밖에서 사먹는 음식 치고는 말이죠.
야체에는 올리브가 몇알 들어가는데요, 처음에는 '뭐 맛이 이래' 했서 안먹었습니다만 몇주 지나서 하나 둘씩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 것을 Acquired taste라고 하죠. 뭐 그래도 혼자로는 못먹고 음식에 넣어 먹어야 겠지만요.
뭐 그날 이것을 게눈 감추듯 먹고 기운차려서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왔습니다. 지중해의 마법이라고나 할까요. 역시 각 나라의 음식문화는 심오합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저는 좀 위험한 나라들의 음식을 (인도나 레바논, 이란 등등) 직접 가보지 않아도 맛볼수 있는 캐나다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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