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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비스무리 하면서도 틀린 일상

말라리아가 근절되지 않는 진짜 이유

by J. Herbert 2009. 4. 20.

사실 한국에 살면서 말라리아를 걱정하는 분들은 그닥 없을것입니다.  저 멀리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문제인거죠. 한국에 말라리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걱정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겁니다. 설사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도 말라리아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도 약을 구입할 돈이 없어 죽는 분들은 아마 없을걸요.

그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는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한 말라리아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중에는 약을 구입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도 있습니다만, 약과 구제용품 (살충제, 모기장 등등) 정도는 어렵잖게 구비할 수 있는 나라들도 말라리아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치료약도 있고 예방책도 있는 병이 왜 이렇게나 문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yC-YXLWzS40&feature=emb_logo



50년 전만 해도 말라리아는 수그러들고 있었죠.  30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는 독감정도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 심각한 병이 아니였다는 것이죠.  그러나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가짜 약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968년에 가짜 약이 돌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 가짜 약 산업이 대기업 레벨로 발전해서 말라리아 약뿐만 아니라 인슐린, 뱀독 혈청, 항생제 등등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물질들의 가짜를 만들어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로 열이 펄펄 나는 어린이에게 가짜 약을 줘보세요.  죽죠.  당뇨로 인슐린을 매일 맞아야 하는데 그 인슐린이 가짜였다면? 죽는거죠.

세계 가짜 약 산업은 지금 400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52조 8000억 원) 규모라는군요.  이제는 세계에 있는 약의 10%가 가짜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는 50%내지 90%까지의 약이 가짜랍니다.  아시아가 50%라… 생각나는 곳은 한군데밖에 없군요.  이러면서 문화 영향력이 일본이나 한국보다도 떨어진다고 의아해 하는 것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