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게임 음악이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다 실제 음악을 녹화해 플레이하는 방식이지만... 최신 게임기라고는 메가드라이브나 슈퍼닌텐도가 고작이였던 시절, 386 컴퓨터로 무장쟁패같은 고전 게임을 하던 시절에는 '실제 음원을 재생하며 게임도 돌린다' 라는 개념은 아직 없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겁니다.
그 시절의 게임 음악과 효과음이라는것은 소리의 주파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을 음악 칩으로 연주하게 하는 방식이였죠. 당연히 실제 소리를 녹음해서 재생하게 하는것 보다 하드웨어의 부하도 훨씬 덜 걸리고 게임이 차지하는 용량도 작았습니다. 하긴 그런 이유로 사람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지 못하긴 하죠. 아무래도 녹음하는게 아니라 주파수 만지작 거리면서 사람 목소리 비슷하게 만드는 거니까요.
이게 바로 FM synthesis, frequency modulation synthesis 방식인데 이건 진짜 '게임 음악이다' 라고 티가 납니다. 하지만 뭐랄까... 저는 이런 음악이 참 좋습니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음악이라서 그런걸까요. 웬만한 음악보다 더 좋아합니다. 옥소리 사운드 카드가 달린 제 Cyrix 6X86 (펜티엄 아류) 으로 플레이한 용기전승의 음악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이죠. 사용되는 칩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것은 미디하고 비슷한데, 같은 고전 게임을 돌려봐도 그때 음악하고 틀려서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 생각해보니까 용기전승은 미디였는듯...)
아 옥소리 사운드 카드 FM / 미디 소리가 참 좋았는데요. 제껀 메모리를 따로 달아야 하는 버젼이였습니다. 그당시에는 상당히 큰 사이즈였던 16메가 램을 달아서 동네 형한테 램이 아깝다 라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만... 혹시 어떤 모델이였는지 짐작 가시는 분은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Ko1b-oZ2A&list=PL-vD6rIjXrcKTyOXLeVo6Krfk5qOVR5GV&index=26
메가드라이브용 고전 게임인 랑그릿사 2입니다. 일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일어 버젼을 세번이나 깰 정도로 재미있게 했는데 영어버젼이 있는걸 최근에야 알게 되어서 야금야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탄에 나오는 음악이 맘에 들어서 녹음해 봤습니다. [유튜브 버젼으로 대체] 여러분도 FM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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