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공부를 할 때 "뜻이랑 발음만 알면 됐지"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막상 해외에서 글을 쓰거나 대화를 하려다 보면, 그 단어가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몰라 당황했던 기억도 많으실 겁니다.
그 원인은 간단합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과 단어를 '쓸 줄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어 시험 선택, 단어 학습의 방식,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실전 사례들을 바탕으로, 실생활 영어에 진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안내해 드립니다.
토익: 빠르고 쉽지만, '실력'까지 보장해주진 않는다
토익은 비즈니스 상황 중심의 영어 시험입니다. LC(리스닝)와 RC(리딩)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스피킹과 라이팅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준비가 쉬운 편이죠.
저도 토익, 토플, IELTS 세 시험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단언할 수 있습니다:
- 토익은 가장 쉽습니다.
- 점수 올리기도 수월하고, 850~900점은 잘 짜인 학습 루틴이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토익 990점 만점자라도 토플이나 IELTS에서의 고득점이 보장되진 않습니다.
왜일까요?
- 토익은 말하거나, 직접 글을 쓰는 능력을 검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실제 면접, 이메일, 에세이 작성 등에서는 무력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제가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토익 900점 초반이었던 한 성인 학생이 영어권 기업 면접에서 스피킹이 안 되어 탈락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와서 스피킹 수업을 따로 받으셨죠. 점수와 실력은 다를 수 있습니다.
토플과 IELTS: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해외에서 생활하거나 대학 과제를 써야 한다면, 토익보다는 토플이나 IELTS가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 라이팅과 스피킹이 시험에 필수 포함되어 있음
- 아카데믹한 주제를 다루며 실제 대학 강의나 리포트 스타일과 유사
- 단어도 단독 암기가 아니라 문맥 속에서 반복적으로 접해야 고득점 가능
예시 비교:
토익 단어
- reschedule (일정 변경하다)
- invoice (청구서)
- submit (제출하다)
- 업무 상황 중심 단어들
토플/IELTS 단어
- assertion (주장)
- hypothesis (가설)
- implement (실행하다)
- contradict (모순되다)
- 학문적 맥락 중심 단어들
체감 난이도:
- 토플 100점 중후반 이상 = 토익 990점 수준의 전반적 능력
- 토익 990점 = 토플 100점 미만일 수도 있음
- IELTS는 9.0 만점 중 7.0 받기도 쉽지 않음
IELTS는 실제 원어민과 인터뷰를 해야 하는 Speaking Test가 있으며, 토플은 녹음 방식입니다. 사람에 따라 편하게 느껴지는 유형이 다를 수 있어요.
단어는 '문맥' 속에서 외워야 진짜 내 것이 된다
많은 분들이 단어장으로 '뜻 외우기' 중심의 암기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단어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익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 Collocation (콜로케이션)
콜로케이션이란?
자연스럽게 같이 쓰이는 단어들의 조합을 말합니다. 즉, "영어 원어민이 자주 함께 쓰는 단어 짝"입니다.
예시:
- make a decision (결정을 하다)
- take a break (쉬다)
- strong coffee, not powerful coffee
- heavy rain, not strong rain
한국어로 치면 "노력하다"는 보통 "노력을 기울이다"라고 하지, "노력을 사용하다"라고는 하지 않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짝'을 익히는 것이, 정확한 영어 사용의 핵심입니다.
제 개인적 경험상, 하나의 단어를 20개 이상의 서로 다른 문맥에서 보면 '이 단어는 어떤 뉘앙스와 함께 쓰이는지'가 몸에 배기 시작합니다.
단어는 '외우는 게 아니라, 써야 내 것이 된다'
제가 언어 체화를 단기간에 빠르게 느꼈던 경험은 일본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A4 한 장 분량의 원고를 2달간 매일 외우고, 말하기 연습을 반복했죠. 결국 최종 우승하고 일본행 비행기를 받아 일본으로 워크홀리데이를 간건데... 아무튼 대회 후 교수님과의 저녁 자리에서 갑자기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더라고요. 그 전에는 일본어 단독으로는 문장으로 얘기하지 못했는데 신기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언어는 써보고, 몸에 익혀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구나."
영어도 똑같습니다. 단어는 뜻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문장을 써보고, 입으로 말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체화됩니다.
결론: 목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라
목적 | 추천 시험 | 단어 공부 방식 |
---|---|---|
단기 국내 취업용 점수 | 토익 | 뜻 + 발음 위주 암기, 문제 풀이 중심 |
해외 유학/커리어 | 토플 / IELTS | 문맥 중심 암기 + 쓰기/말하기 병행 |
실전 커뮤니케이션 | IELTS or 스피킹 중심 수업 | 콜로케이션 + 말하기 실전 연습 |
단어는 많이 아는 것보다 '쓸 수 있는 단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단어를 어떤 식으로 외우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영어를 쓸 것인지를 먼저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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