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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50달러에 진입한 AMD (feat. 페북 / 메타)

J. Herbert 2021. 11. 9. 03:13

1년 동안 80달러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던 때가 어제 같던 AMD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그 기세가 무섭습니다.

물론 테슬라같이 단 며칠 사이에 50%가 오르는 미친 주식들도 있기는 합니다. 엔비디아도 거의 비슷한 기세로 올랐죠. 둘 다 워낙에 유망한 회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유독 AMD가 계속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세를 주가가 반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회사 자체의 강력한 성장세가 계속 쌓이다 보니 지난 몇 개월 동안 주가가 견디지 못하고 위로 떠밀려 올라가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호재가 터지며 현재 장중 10% 이상 오르면서 드디어 150달러를 찍었습니다.

드디어 150불이다. AMD 팬보이로서 뿌듯한 순간이다.

사실 그동안 AMD가 하루에 10% 이상 오를만한 대박 호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꾸준하게 성장으로 보여준 회사였죠. 하지만 오늘은 과연 10% 이상 오를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늘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AMD의 한 발표에서 (Accelerated Data Center Premiere 라고 하는 발표였습니다) AMD의 영원한 아이돌인 리사 수 CEO 누님께서 AMD의 서버용 EPYC 칩이 한 대기업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기업이 그냥 대기업이 아닙니다. 지금은 사명이 메타로 바뀐 페이스북입니다. AMD는 그동안 페이스북 (지금은 메타) 하고 협업하여 3세대 EPYC 칩을 기반한 커스텀 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 메타가 규모도 큰 회사이기는 하지만 AMD가 다른 곳도 아닌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의 프로세서를 공급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페이스북은 굳이 사명을 "메타" 라고 바꿀 정도로 회사의 노선이 어느 쪽으로 바뀔지 확실하게 표명한 회사입니다. 메타버스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관련 투자도 엄청납니다. 2021년 한 해만 메타버스에 $10B, 약 12조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아직 메타버스는 표준이 없다 보니 성공적으로 선점하고 영토를 늘리는 쪽이 유리합니다. 페이스북은 이 분야의 선봉장입니다. 메타버스를 독식까지는 못 할지 몰라도 상당한 크기의 세력을 만들 가능성은 충분하죠.

메타버스를 미래 메인 사업으로 삼겠다는 메타(페이스북) 가 메타버스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들어오는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가 필요합니다. 이 데이터 센터의 최중요 부품을 AMD가 공급한다는 것인데, 이는 AMD도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전에도 AMD가 대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칩을 공급하게 되었다 라는 뉴스로 주가가 오른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10% 이상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처음 봅니다. 메타버스가 워낙 유망한 블루오션이다 보니 이곳에 빨리 뛰어들었다 라는 사실 자체가 회사의 성장성에는 매우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데이터센터 정도의 처리능력으로는 한참 부족합니다. 메타버스가 나중에는 정말 현실 세계 위에 구축된 또 하나의 세계로서 최대한 리얼하게 기능하려면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의 기술들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지금의 동영상이나 게임을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AMD가 지금 여기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얼마큼 환호할 만한 일인지는 지금 주식 시장에서의 미친 반응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AMD는 또한 오늘 발표에서 "제노아" 와 "버가모"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차세대 서버용 EYPC 프로세서에 관한 내용도 언급하였습니다. AMD에 의하면 제노아는 다목적 연산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 라고 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