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3 11:04
처음 두세달은 정말 짤릴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6명, 8명, 10명 그룹으로 가르쳐야 하는것은 처음이였는지라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누구에게 윽박지르고 겁주고 엄하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아이들에게 너무 밟힌다' '애들 하고 싶은대로 너무 내버려둔다' '아이들 통제가 안된다' 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뭐 그것 뿐만이 아니라 '너무 말을 더듬는다' 라던지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운 단어들은 쓴다' 등등... 정말 좋은 말은 거의 듣지 못하고 지적만 들었는지라 일도 바뻤지만 죽을맛이였습니다.  수업실 마다 CCTV가 달려있고 녹화 / 녹음이 다 되어서 모든 것을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ㅎㅎ 참 정글같은 곳이죠.

그동안 얼마 안하는 기도 중 많은 부분이 직장에서 성공하게 해달라는, 굉장히 초보 수준의 기도였습니다.  니가 지금 교회를 다닌지가 얼만데...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혀를 차고 계실지 모릅니다.  그래도 기도의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은 일단 학원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거기까지야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것도 있겠지만 제 노력이라고 말 해도 되겠죠.  하지만 기도가 응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웬지 저를 좋아하고 따르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제가 너무 엄하게 하지 않고 풀어주다 보니까 어떻게던 수업을 방해하고 놀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잘 대해주려고, 저도 억압받는게 싫어서 최대한 억압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것을 이용하는 애들이 많았습니다.  진심을 알아주지 않으니까 그것은 그것대로 힘들고 통제가 안되니까 수업의 질도 많이 저하되고 그러니까 학원에서는 계속 지적하고... 악순환이였죠.  저는 아마 아이들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엄하게는 하지 못할 겁니다.  이 꼬맹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도 힘들텐데 학원에서 3시간씩이나 앉아 있으려니 얼마나 짜증나고 좀이 쑤시겠습니까.  게다가 이 학원 뒤에 또 다른 학원을 가는 애들도 많더군요.  하아...

뭐 그것을 하나님께서 아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르치는 반 하나는 특별히 제가 가르치는 방식을 다르게 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고 따라줍니다.  그 덕분에 수업도 원활하고요.  그중에는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느는 아이들도 보이고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역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뭔가 아이들에게 호감 +50의 효과를 가진 아이템을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에서 일해 주시고 계시는 하나님인지라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J. Herbert